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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베트남을 말하다 ②코로나19로 무너진 밸류체인 , 그리고 시작되는 변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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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yond 매거진

‘ 밸류체인 ‘ 을 말하기에 앞서, 우리에게 일어난 일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위치한 화난 시장을 중심으로 원인 모를 폐렴 환자가 급증하고 있었다.

이듬해 1월경, 중국 정부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며, 우한시를 봉쇄했다. 그리고 다시 몇 달 뒤, 전 세계는 유례없는 신종 바이러스를 맞이하게 되었다. 지금은 모두가 알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의 시작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어마어마했다. 2020년 10월 18일 기준 전 세계 3970만 명이 감염되었으며 그중 110만 명이 사망했다.

전세계에 전파된 코로나19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19

코로나19, ‘글로벌 체인벨류’를 멈춰 세우다

2000년대 초, 자유무역이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는 물건을 생산하는 데 있어 필요한 역할을 분담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생산 비용이 저렴한 신흥국에 공장을 세우고 물건을 최종 생산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들은 선진국의 숙련된 노동자들이 만들었다. 생산에 들어가는 원자재의 가공이나 기계류도 보통은 선진국이 제작했다. 이를 일컬어 글로벌 밸류체인 (Global Value Chain)이라고 불렀다.

글로벌 가치 사슬을 유지시키는 것은 교역 및 분업이다. 삼성 전자의 휴대폰을 예로 들자면 유럽에서 사들인 기계를 통해 설비를 구축한다. 여기에 일본산 소재 등을 활용해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배터리 같은 핵심 부품을 만들고 또 일부 핵심 부품들은 미국 등의 나라에서 수입한다. 이렇게 모인 핵심 부품들은 중국이나 베트남 같은 신흥국의 공장에서 조립된다. 그리고 다시 전 세계로 팔려나간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교역이 멈추었다. 코로나19로 공장들이 문을 닫자, 부품을 공수해오지 못했고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각 국이 문을 걸어 잠그는 바람에 운송에도 문제가 생겼다.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각 나라들은 쉽게 다른 나라의 비행기와 배를 입국시키지 못했다. 안정된 교역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 수입했던 나라들이 맞이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코로나 19 이후 급락하는 각종 지표들
코로나19이 이후 급락하고 있는 각종 지표들

일각에서는 글로벌 분업 환경이 해체되지 않겠냐는 추측을 조심스레 내놨다. 미국을 필두로 한 선진국들의 ‘자국 우선주의’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판데믹의 등장으로 글로벌 가치 사슬은 큰 위기를 맞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통상 전문가들은 GVC의 해체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 이유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먼저 제조기업들이 왜 생산기지를 타국으로 이전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기업들이 해외로 떠난 이유는 크게 3개로 정리할 수 있다

  • 원가를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 관세와 같은 국가별 장벽을 낮추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 해당 지역에 거점을 두어 현지 시장을 효과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그렇다면 이 시스템을 철회하기 위해서는? 생산기지를 외국에 둠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이익보다 손해가 더 커지거나 반대로 생산기지를 국내에 복귀했을 때의 이득이 해외에 두었을 때 보다 더 커야 한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떠할까?

서울대 교수 인터뷰 내용
산업연구원 인터뷰 내용

이런 맥락에서 한국은 기업이 다시 돌아올 매력이 없다. 우리나라는 국내 총생산에서 무역의 비중이 매우 큰 나라다. 공장을 국내로 돌림으로써 인건비가 높아지고 관세 혜택 등을 받지 못한다면 글로벌 경쟁력에서 이기기 힘들게 되고 그렇다면 국내 총생산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미국과 같이 교역 장벽을 높게 쌓고 내수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한국은 중국이나 미국만큼 충분한 내수 시장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밸류체인 해체 ’ 대신 다른 답을 찾고 있는 세계

하지만 막상 비용을 감수하고 공급처 다변화를 꾀한다고 해도 그 방법은 쉽지 않다. 자동차 부품 제작사인 유니파트의 CEO 존 닐은 “자동차 업체에 납품할 연료탱크 공급 업체를 새로 발굴해 규격을 확정하고 품질을 확인하는 데까지 짧으면 몇 달, 길면 몇 년도 걸린다”라고 말했다.

​결국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은 단순히 ‘회사 하나를 옮기는’ 문제로 취급할 수 없다. 앞서 살펴본 오티스 엘리베이터의 사례처럼 제조 대기업과 그 대기업 주변에 형성된 생태계 전체를 이동해야만 이뤄질 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미-중 간의 무역분쟁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었고 또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전 세계의 교역을 멈추었다.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기업들은 어느 쪽이든 결정을 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지금의 미국처럼 ‘자국 우선주의’를 강행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탈중국과 생산 기지 다각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찾아온 것이다.

​대표적인 IT 제조업 회사인 애플은 지난해 6월부터 중국 공장에서 생산했던 자사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의 생산 공장을 베트남에도 추가 확보했다. 일본의 유명 게임기 제조 회사 닌텐도도 미국 수출용 제품의 생산 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PC 제조업체인 HP와 델 역시 중국에서 생산하던 노트북 물량의 30%를 아세안 국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DELL은 이미 타이완과 베트남, 필리핀에서 시험 생산에 들어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13억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도 해외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2019년 4월부터 올해 2020년 3월까지 인도의 FDI(외국인 직접투자 금액)은 약 730억 달러로 전년대비 18%나 증가하고 있었다.. 인도의 모디 총리도 이러한 분위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난 5월 ‘자립 인도(Self-reliant India)’ 정책 도입을 선언했다.

간단히 말해 중국에 집중된 생산 기지를 인도로 대체하고 인도가 세계 GVC의 중심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최근 인도는 중국 주재 미국 기업 약 1,000개사를 접촉해 중국에 마련된 생산 기지를 인도로 옮겨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세계 지도 속 인도
밸류체인 변동의 시대, 새로운 ‘세계의 공장’을 꿈꾸는 인도

EU는 역내 공급 체계(RVC : Regional Value Chain)를 갖추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었다. 높은 대중 공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출입과 교역이 비교적 자유로운 유럽 내에 생산기지를 갖추는 방식이다.

​유럽 내에서도 제조업 강국으로 통하는 독일의 BMW, 다임러(Daimler), 폴크스바겐(VW)같은 회사들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적시 공급’(Just in time) 에서 ‘위험 분산’(Just in case)으로 선회하고 있다. 개별 부품당 최소 2-3개 이상의 역내 구매처를 확보하고 또 광범위한 구매 데이터베이스 구축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밸류체인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전 세계에서 다양한 대안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눈을 돌린 곳은 따로 있었다.

바로 1억 인구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베트남이었다.

ⓒVEYOND MAZAGINE

②코로나19로 무너진 밸류체인 , 그리고 시작되는 변화들 끝

베트남을 거점으로 세계 각국에서 성공신화를 건설하고 있는 대원 칸타빌의 베트남 전문 매거진 ‘VEYOND’가 블로그 누적 방문자 5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성원에 보답하고자 ‘코로나 이후 베트남’을 주제로 특집 5부작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베트남 비즈니스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의미 있는 정보를 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VEYOND 특집기사 <코로나 이후 베트남을 말하다>

① 모든 변화의 시발점, 미중무역분쟁

② 코로나19로 무너진 밸류체인 , 그리고 시작되는 변화들

③ 신남방정책 : 한국의 베트남 투자는 우연이 아니다

④ 한국과 베트남, 넥스트 코로나를 함께 준비하다

⑤ 베트남 플레이어들이 말하는 ‘코로나 이후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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