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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수학 문제를 풀어주는 수학 과외앱 ‘콴다’, 한국을 넘어 베트남에도 상륙하다

icon view4705 2022-11-01

문제가 문제 되지 않을 때까지

콴다(QANDA)는 AI가 수학 문제 풀이를 해주는 국내 앱이다. 사용자가 휴대폰 카메라로 수학 문제 사진을 찍으면 5초 이내에 문제 풀이와 관련 유형, 개념 영상 등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미지에서 수식을 읽어낸 후 데이터베이스(DB)에서 그에 대한 풀이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주로 수학 과목의 문제 풀이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간혹 초중고를 넘어선 대학 문제 풀이도 공유된다.

모르는 수학 문제를 카메라로 찍어 검색하면(좌) 빠르게 풀이법과 개념 영상 등(우)을 얻을 수 있다. / Ⓒ 콴다

콴다는 현재 누적 가입자수가 7,0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 스타트업이 만든 앱이 한국의 인구수를 추월한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국내에선 네이버(라인, 제페토, 밴드, 스노우 등)와 카카오(카카오톡), 크래프톤(배틀그라운드) 등 일부 기업만 가입자 7000만 명 이상인 앱을 운영 중이기 때문. 명문대 과외 선생님과 시공간을 초월해 연결하고, 이후엔 개인화된 학습 환경을 제공하여 전 세계 학생들의 학업 능률을 성장시키는 교육 콘텐츠로 크게 성장했다.

그야말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구글 등의 일반 검색엔진은 수식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텍스트로 ‘19년도 수능 29문제’라 검색하면 결과는 잘 나오지만, 수식만을 검색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 그러나 수식을 이미지화하면 다르다. 콴다는 광학문자인식 방식의 검색을 도입해, 4년간 1,200만 개 이상의 수학 문제풀이 DB를 꾸준히 구축했다.

특히 콴다는 동남아시아에서 ‘국민 교육 앱’으로 자리잡았다. 동남아시아의 ‘슈퍼 앱’으로 불리는 그랩보다 높은 수치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선진국에 비해 교육 인프라가 열악한 곳이 많다 보니 어려운 수학 문제를 접했을 때 도움이나 지도를 받기 어려운 학생이 많다. 콴다는 스마트폰으로 쉽게 수학 풀이법을 검색할 수 있으니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이 콴다에 이토록 열광하는 것이다.

베트남 수포자의 구세주가 된 콴다

이들 중 ‘콴다’가 주목한 베트남 교육시장은 더욱 인상적이다. 베트남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70만 명에 달한다. 2019년도에는 ‘콴다’가 베트남 구글플레이 교육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9년도 8월 출시 이후 두 달 만이다. 보통 베트남 구글플레이 교육 부문의 앱 서비스들은 ‘현지의 것’인 경우가 많다. ‘Loigiaihay, eNetViet’ 등이 그 예다. 하지만 콴다는 그들과 다르게 ‘개인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베트남 학생들이 학습 콘텐츠를 촬영하여 업로드하면, 베트남 현지의 명문대 출신 선생님들이 몇 분 내로 답장을 해온다. 기존 글로벌 교육 서비스들이 영어만 지원했던 것에 비해, 현지어로 현지 콘텐츠에 응하는 ‘지역화, 개인화’ 전략이 학생들의 마음을 제대로 파고들었다.

로고의 첫 글자 Q에 포함된 오렌지 원(Q dot)은 학생이 학습 과정에서 마주하는 모든 ‘질문‘을 의미하며, 로고 마크는 질문(Q)의 해답(A)을 찾을 때까지 콴다가 항상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콴다의 로고 / Ⓒ 콴다

1억 인구를 가진 베트남은 평균 연령은 28세로 매우 젊은 편이다. 또, 우리나라와 다를 바 없이 대도시 학생의 80% 이상이 사교육을 받고, 교육열 또한 하늘을 치솟는다. 베트남의 사교육 시장은 17년도에 이미 80억 달러를 돌파했고, 연간 약 10%의 성장률을 보이는 유망시장이다. 이에 대해 콴다 운영사인 ‘매스프레소’의 최혜원 팀장은 “현지에 두드러진 1위 플레이어가 없는 베트남에 콴다가 진출하여 교육의 생태계를 깔고자 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매스프레소 또한 베트남의 잠재력을 보았고, 우리나라 다음 주력 국가로 베트남을 선택했다. 이러한 선택은 두 달 만에 다운로드 1위라는 결과를 얻게 만들었다. 이른바 ‘동남아 수포자의 구세주’가 된 셈이다.

스마트폰 하나면 누구나 수학문제 풀이법을 배울 수 있다. / Ⓒ 콴다

콴다, 베트남에서 성공한 이유

콴다의 베트남 1위 달성은 단순히 ‘넘치는 수요에, 공급을 밀어 넣어’ 탄생한 것만은 아니다. 콴다는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교육열을 해소할 수 없었던 이들에게도 ‘기회’가 된다. 대도시의 사교육 비율이 80%인 것에 비해, 베트남 사회는 교육 격차가 심하다. 베트남은 고등교육부터 의무교육이 아니다. 그렇기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의 경우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생계에 보탬이 되려 애쓰기도 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사회는 그들에겐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 또 베트남은 컴퓨터(PC)보다 스마트폰 사용률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이러한 전자기기 사용 특성도 콴다의 성공에 한몫했다. 마지막으로 베트남의 수학교육은 문제은행식이다. 한국의 수능과 비슷한 유형인 것이다. 그렇기에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했다면, 다음엔 ‘문제 유형’을 빠르게 소화하는 것이 베트남 수학 공부의 핵심인데 이 점이 콴다의 특성과 잘 맞아떨어진 셈. 이렇게 콴다는 교육열 해소, 교육 격차 해소, 시공간의 제약 해소를 통해 베트남 교육시장 1위를 거머쥐게 되었다.

같이 해요, 공부

뿐만이 아니다. 콴다의 운영사 매스프레소는 2021년 베트남 소수민족인 므엉족의 교육 환경개선 지원 프로젝트인 ‘스프링 기프트 프롬 웜 선샤인 2020(Spring Gift from Warm Sunshine 2020)’ 교육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해당 지역은 베트남 소수 민족인 므엉족이 거주하는 응오루옹(Ngo Luong) 공동체로, 하노이에서 대략 150킬로미터 떨어진 호아빈 성에 위치해 있다.

소수민족 므엉족 학생들이 콴다베트남이 기증한 통학용 자전거와 수학책 등을 들고 있다. / Ⓒ 콴다

콴다는 베트남의 교육격차 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교육 환경 개선과 접근성 확대를 위해 해당 프로젝트를 열었다. 기부금뿐 아니라 등하교를 위한 자전거, 400여 권의 수학 도서를 기증했다. 또, 콴다가 설치된 스마트폰을 기증해 디지털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응오루옹 공동체는 수도가 나오지 않고, 한 가구당 1개의 전구를 소유하고 있을 만큼 자원 접근이 제한적이다. 심지어 등하교를 할 땐 평균 3km의 비포장도로를 걸어 등교해야 하는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기부금 드려요, 열심히 공부하세요! 끝!’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교육에 도움이 될 만한 환경을 조성하려 노력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혹은 교육적 기업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콴다, 직접 써 봤다!

그렇다면 ‘콴다’는 어떻게 쓰는 것일까? 2016년도 수능, 수리 과목(지금은 수학으로 과목명이 변경됐다.)에서 88점을 획득했던 에디터가 직접 사용해 봤다.

모르는 문제를 검색했을 때, 해당 문제에 대한 풀이뿐만 아니라 기초 개념, 유사 문제 등을 추천하여 수학의 ‘핵심’을 알도록 했다. 최근 많은 학생들이 구글 혹은 유튜브로 관련 강의를 수강하며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한다. 주입식 교육 방식이 아니라, 직접 찾아 나서서 이해하고 응용하는 방안이 제시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문제풀이가 무료로 제공되나, 풀이를 보고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 유료 서비스를 활용할 수도 있다. 봐도 모르는 문제를 선생님에게 직접 질문하는 방식이다. 문제 사진을 직접적으로 노출하지 않고, 앱 내에서 저작권이 확보된 문제만 추천한다는 점에서 ‘무료 서비스의 꽉 막힌 제한’도 없다.

‘콴다’는 학습 의지가 있는 학생에겐 가릴 것 없이 팔을 벌려주는 과외 선생님이다. 이를 통해 막힌 부분을 해소하고, 나아가 두 번 다시 틀리지 않도록 비슷한 문제를 되풀이하여 보여준다. 이는 모바일과 교육을 잇는 ‘온라인 교실’로써 콴다의 성장 가능성, 지속가능성을 드러낸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학생들이 모두 평등하게 교육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콴다, 이들의 가능성도 어디까지 무궁무진할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VEYOND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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