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 하노이, 호찌민 여행할 때 꼭 가봐야 할 '북 스트리트' - 베트남의 탄탄한 아동 도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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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호찌민 여행할 때 꼭 가봐야 할 ‘북 스트리트’ – 베트남의 탄탄한 아동 도서 시장

icon view2056 2022-12-06

한국의 국민들을 한 때 독서 열풍으로 몰아 넣은 프로그램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를 기억하는가. 한 달에 1-2권 정도 지정도서로 선정해 홍보하고, 따른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는 공익성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로, 선정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거나 판매량 1위를 달성하는 등 국내 도서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최근 한국은 도서율이 많이 떨어진 편이나, 우리와 달리 베트남에서는 아동 도서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어쩌다 베트남은 아동 도서의 소비가 늘어나게 되었을까. 오늘은 베트남의 아동도서 시장 전망과 동향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보고자 한다.

베트남 교육 소비 증가 연평균 287달러로 증가…유아동 서적 ‘주목’

모든 부모가 그러하듯 자식에 대한 교육열은 뜨겁다. 베트남 또한 비슷하다. 실제로 베트남 부모의 교육 소비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가구 당 취학아동 한 명에게 연평균 소비하는 금액은 2016년 대비 21.3% 상승한 287달러이다. 이처럼 교육비가 늘어난 만큼 관련 상품에 대한 빠른 소비가 일어나는 분야는 바로 서적이라 할 수 있다.

베트남 또한 유아동기의 도서 습관이 평생을 좌우한다고 믿기에 베트남의 명절이나 자녀의 생일, 또는 학기말에는 아동에게 책을 선물 하는 경우가 많다. 2019년 베트남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총 인구에서 15세 미만 유·아동 및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은 24.3%로 각 가정에는 평균적으로 2명의 미취학 혹은 취학 자녀가 있는 셈이다. 또 도시 지역에서는 가구 당 취학 아동 한 명에게 연평균 소비하는 금액이 470달러에 육박한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앞으로도 아동 도서 시장은 무궁무진하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인기 도서 카테고리는 ‘전집&외서’… 한국 아동 도서도 ‘주목’

nxblaodongxahoi의 전집 시리즈 / 사진출처=TiKi

그렇다면 베트남에서는 어떤 도서가 가장 인기 있을까? 한국과 비슷하게 베트남도 전집을 가장 선호하는데, 그중에서도 전집을 전문으로 내놓는 출판사 ‘nxblaodongxahoi(Nhà Xuất Bản Lao Động Xã Hội) 출판사’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 출판사의 전집들은 선명하고 밝은 색상의 그림으로 아동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현재까지 총 98개의 책이 출판되었는데, 특히 0세에서 10세까지의 아동에게 인기가 좋은 ‘Ehon전집 시리즈’는 색상, 도형, 야채, 숫자, 악기, 취미, 가족, 동물, 식물, 생활습관 등 다양한 분야를 학습할 수 있는 전집이다.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김동 출판사의 책 / 사진출처=김동출판사

김동(Kim Đồng) 출판사도 빼놓을 수 없다. 1957년에 설립되어 많은 베트남 어른들의 추억 속에 자리하고 있는 이 출판사는 긴 역사만큼이나 베트남 국민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높다. 이들은 베트남 최고 수준의 문학, 역사, 과학 등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만화책을 주로 출판한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출판사로 꼽히는 Dorling Kindersley, HarperCollins UK, Simon and Schuster UK 등과 협력하여 수천 권의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또 외국 만화책 ‘명탐정 코난’, ‘도라에몽’, ‘원피스’ 등을 베트남에 출판하며 젊은 세대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시대의 흐름에 맞춰 끊임없이 움직이는 젊은 출판사이다.

베트남에서 전집만큼 인기 있는 도서 분야인 ‘외서’도 빼놓을 수 없다. 그 이유는 흥미로운 내용과 삽화가 주를 이루기 때문. 베트남 현지에서는 기술, 과학 등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는 작가가 적은 편이어서 외서를 번역하여 출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한국 아동 도서도 베트남과의 정서적 동질성이 높아 인기가 좋다. 인기작으로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 <푸른 개 장발>, 이나영의 <시간가게>, 안도현의 <연어> 등이 있으며 청소년용 만화로는 전극진과 양재현의 만화 시리즈인 <열혈강호>가 있다.

최근에는 한국 작가가 베트남에 직접 출판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바로 (주)우보미디어다. 이 출판사는 영어 칼럼니스트 우보현 작가와 현지 기업 ‘우보 북스’가 함께 출판을 진행한다. 대표적인 서적으로는 우보현 작가의 영어 학습서 와 , 체리혜리의 한국어 학습서 가 있다. 영어 학습서로 이미 명성이 높은 우보현 작가의 책은 물론, 인기 유튜버 체리혜리의 서적도 한류 붐으로 상승세를 얻으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다채로운 도서 문화 확대… 세계 진출 꿈꾸는 베트남의 책

도서의 날에 맞춰 개최된 우보미디어의 행사 / 사진출처=우보미디어

매년 4월 21일은 베트남의 도서의 날이다. 이날에 맞춰 다채로운 도서 행사가 펼쳐진다. 도서의 날에 맞춰 일부 베트남의 출판사들은 4~5월에 신간 출간을 하거나 여름철 신간 출시를 앞둔 작가와의 만남 등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홍보를 하기도 한다. 또한 이 시기에 맞춰 재판본을 인쇄하여 재출간 하거나 집중적으로 도서 판매 전략을 세운다고 한다.

호찌민 북 스트리트, 많은 사람들이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다. / 사진출처=트립어드바이저

하노이와 호찌민에는 북 스트리트도 있다. 이곳에서 도서의 날을 맞아 각종 행사가 개최되는데 관광객들에게는 도서 관광의 메카로 꼽힌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대이다. 베트남에서 도서는 2,900~4,000원대로 형성되어 있어 누구나 가까이 책을 곁에 둘 수 있다. 최근에는 인기 베트남 작가의 책을 해외로 번역 출간 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아무리 디지털 문화가 발달해도, 오리지널의 맛은 따라잡기 쉽지 않다. 자라나는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출판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야 하는 시점이다. 특히 앞서 말했듯, 베트남 총 인구 중 15세 미만 유·아동 및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이 24.3%에 육박한다는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MZ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는 학습 만화, 청소년 소설 및 만화 등을 내놓는다면 새로운 콘텐츠 시장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짚어볼 수 있다. 앞으로 베트남의 유아동 서적은 어디까지 발전할지 기대되는 바이다.

ⓒVEYOND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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