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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하늘길 열렸다! 베트남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베트남의 야놀자, ‘고투조이’

icon view1927 2022-10-18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코로나19로 꿈도 꿀 수 없었던 해외여행. 코로나19가 제법 안정화되며 베트남으로 향하는 하늘길도 열렸다. 지난 3월, 베트남은 무격리 입국을 허용한 데 이어 9월 3일에는 입국 전 음성확인서 제출을 폐지했고, 10월 1일에는 해외 입국자 1일 이내 PCR 검사 의무까지 폐지됐다.

베트남 호이안

2년 남짓 닫혔던 하늘길이 열린다는 것은 그야말로 ‘위드 코로나’의 현실화에 희망을 싣는다. 주변만 돌아봐도 벌써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베트남 여행의 싹이 새롭게 피어오르는 시기인 만큼, ‘이때다 싶어’ 베트남 숙박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자 한다.

‘베트남의 야놀자’로 알려진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고투조이 변성민 대표(출처: 사례뉴스)

베트남 숙박문화의 중심, ‘고투조이’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변성민 대표의 손에서 탄생했다. 국내 언론에서는 ‘베트남의 야놀자’ 혹은 ‘베트남의 여기어때’라 칭하지만 고투조이는 이젠 그들을 넘어서 베트남의 디지털 숙박 시장을 개척하고 확장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변성민 대표는 왜 베트남을 선택했으며, 왜 디지털 숙박 시장을 선택했을까? 뒤이어 직접 숙소 예약을 체험하며 국내 애플리케이션과의 비교를 통해 고투조이의 경쟁력을 확인해 보려 한다.

변성민 대표는 국내 통신기업의 마케팅팀 일원이었다. 그러다 베트남으로 파견되어 약 4년 6개월의 시간 동안 베트남에서의 삶을 체험했다. 그 삶 속에서 느꼈다고 한다, “베트남은 기회의 땅이구나!”라는 것을. 이후로는 회사를 옮겨 6년을 더 베트남에 머물렀고, 10여 년의 생활 끝에 숙박 플랫폼으로 피봇팅을 시작했다. 2017년, 호텔 숙박 중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인 ‘고투조이(Go2joy)’가 탄생한다.

물론 고투조이(Go2joy)는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걷진 않았다. 통신과 관련된 설루션 사업에 몸담고 있던 변성민 대표는 ‘개발’이라는 분야에 문외한이었다. 디지털 이노베이션을 실현하겠다는 목표와 다르게, 개발의 전 과정을 알 턱이 없으니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냅다 머리를 들이미는 방법을 취한다. 직접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에 앉아 개발팀의 모든 일정과 과정을 들여다보고, 상품들을 개선했다. 변 대표는 이 시기를 떠올리며 “이 과정에서 저 스스로의 기술 관련 이해도도 일취월장했고 결과적으로 서비스의 모든 부분을 다 속속들이 이해하고 조직 전체를 장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한다.

고투조이(Go2joy),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베트남의 평균연령은 30대 초반이다. 우리나라의 평균연령이 현재 43.3세인 것에 비하면, 최소 열 살 어린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평균연령이 이렇게 낮음에도, 생활의 기준이 되는 가족 단위는 대가족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대가족 문화를 가졌기에 젊은이들은 ‘공간’이 더더욱 절실하다. 부동산 값이 비싼 편이고, 원룸의 공급은 적어 2만 7천여 개의 1~2성급 호텔방은 빌 새가 없다.

앞서 설명했듯, 고투조이는 여행자를 주 타깃으로 한다기보단 ‘내국인용 호텔’을 주로 다룬다. 우리나라의 ‘야놀자’, ‘여기어때’와 같은 명성을 가지게 된 것도 이러한 이유다. 다만 베트남의 내국인용 호텔들은, 디지털 시장으로의 개척이 전무후무한 상황이었다. 내국인용 호텔과 냐 응이(Nha Nahi: 한국의 여인숙)는 1억 인구를 바탕으로, 연간 3조 원의 규모로 성장했지만 디지털 이노베이션의 개척은 고투조이가 이루어 낸 것이다.

다음으로, 기존 베트남 숙박시설에서는 제공되지 않았던 정보들이 실려 있다. 무엇이든 핸드폰으로 해결하는 게 익숙한 우리에게는 믿기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고투조이 이전의 베트남 숙박업소는 들어가기 전까진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었다. 예약을 하지 않고도 호텔 위치와 객실, 화장실, 주위 상업시설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 비하면 베트남 사람들에게 숙소 구하기란 그야말로 ‘복권’이었다.

고투조이에서는 주변의 호텔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예전의 우리나라처럼 물어물어 아는 사람을 통해 숙소를 잡거나, 눈에 보이는 여인숙에 들르는 방식이었다면 고투조이의 출범 이후로 ‘야놀자’처럼 주위 호텔과의 가격비교 정보, 객실 사진, 가격, 위치를 사전에 확인한 후 예약할 수 있게 된 것. 이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평균연령 30대 초반을 웃도는 이들의 마음을 흔들 수밖에 없었다.

2019년, 고투조이는 3억 5천만 원의 거래액을 기록하고, 사업 초기에 비해 500%의 성장률을 보였다. 수익모델이라곤 호텔로부터 예약 수수료 15%를 받는 것뿐이다. 초기엔 호텔로부터 예약 수수료를 낮추지 않으면 해약하겠다는 ‘갑질’을 당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너도나도 앱 내에 ‘광고’를 걸어 달라고 아우성이다.

가입, 예약, 취소까지 ‘고!’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회원가입 창이 등장한다. +84로 입력되어 있는 국가번호를 탭 하면 전 세계의 모바일 기기로 회원가입할 수 있다. 물론 본인인증을 거쳐야 한다. 운이 좋았던 건지, 회원가입을 완료하니 50% 쿠폰을 받았다. 매번 5% 혹은 1,000원 쿠폰만 받고 살다 50% 쿠폰이라니, 감회가 새로웠다.

다음으로, 위치 기반 추천 서비스를 받거나 혹은 원하는 방을 직접 검색한다. 물론 한국의 야놀자, 여기어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후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방의 사진, 예약 가능한 시간, 진행 중인 이벤트, 숙박시설 주소 등 대부분의 정보가 업로드되어 있다.

오른쪽 사진을 참고하면, 국내 서비스와 차별성을 가지는 부분이 눈에 띈다. 베트남 대부분의 호텔은 시간 단위 대여, 즉 대실과 비슷한 문화를 공유하는데, 우리나라와 달리 이용객이 이용할 시간을 지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Hourly(시간당), Overnight(하룻밤), Daily(낮)로 구분되어 예약을 세분화할 수 있는 것. 예컨대 우리가 새벽 다섯 시 비행기를 이용해야 한다면, 공항에서 밤을 새우는 게 아니라 오후 9시~이튿날 오전 4시까지 호텔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나름 꼼꼼히 살펴본 후 작성자 임의로 방을 선택한 다음, 예약 화면으로 넘어갔다. 100,000동은 한국 돈으로 약 5,800원. 즉 시간당 육천 원의 이용료로 대실이 가능하다. 11월 22일 오후 8시부터 오후 9시, 한 시간이다.

충분히 싼 가격이지만, 필자에겐 회원가입 시 제공받은 50% 쿠폰이 있다! 100,000동이던 한 시간 가격에서 50,000동을 할인받으니 총 50,000동이 되었다. 한국 돈으로 약 3,000원에 우리나라 모텔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을 한 시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결제 방식의 첫 번째 옵션이 ‘Pay at hotel’, 즉 앱 내에선 예약만 해두고 ‘호텔에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현금, 카드 가릴 것 없이 오로지 이용자의 편의에 따라 운영되는 시스템이다.

Booking details에 들어가 ‘Cancel booking’ 버튼을 누르면, 곧장 ‘예약이 취소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이는 호텔 측 입장에서 약간의 위험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 ‘호텔에서 결제’로 모조리 예약을 걸어두고 가지 않는다면? 공실의 피해는 고스란히 호텔의 몫이 될 테니. 허나 이용자 입장에서의 편의성은 단연 흠잡을 곳이 없다. ‘버튼 한 번이면 뭐든 되는’ 숙박 서비스를 온라인 세계로 끌어낸 첫 번째 사례라니.

고투조이(Go2Joy), 꼭 써 봐야 하는 사람들🙋‍♀️🙋‍♂️

해외여행 시 에어비앤비, 아고다 등의 해외 서비스를 자주 사용하던 유저라면 고투조이를 추천한다. 우선 애플리케이션 자체가 베트남어뿐 아니라 영어로도 구성되어 있기 때문. 그래도 야놀자만큼의 애플리케이션 직관성은 아무래도 조금 모자라다. 이용할 때에는 구석구석 hourly, overnight 등의 단위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반대로, 무척 세분화된 숙박 옵션은 여행에 특이 일정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상당히 유용하다. 새벽 비행기로 도착해 5성급 호텔에 머무르기엔 비용적인 면에서 비효율적인 날, 여행 도중 컨디션이 저조해져 몇 시간 머물며 쉴 곳이 필요한 날 등. 특수한 상황에 제격이다. 실제로 애플리케이션 후기 중엔 ‘몇 시간 단위가 있어 낮잠 타임을 가지기 좋다’는 외국인 후기도 많다. 이는 고투조이가 제아무리 베트남 내국인을 타깃으로 출시한 앱이더라도,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충분히 어필되는 편리성을 제공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고투조이(Go2Joy)는 현재 아고다,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숙박 애플리케이션과 경쟁하면서도 제 자리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이는 베트남 문화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세분화한 숙박 종류 분류, 기존에 제공하지 않던 정보 공유부터 후기 서비스 제공, 지도를 기반으로 한 추천 서비스 등 한국에서 널리 사용되던 디지털 이노베이션 노하우까지 적용시킨 결과일 것이다. ‘왜 베트남엔 야놀자가 없을까?’로 시작한 물음이, ‘어떻게 하면 베트남 숙박 플랫폼 시장 1위를 지켜낼 수 있을까?’라는 물음으로 성장하기까지…

‘Go to Joy!’

ⓒVEYOND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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