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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키즈카페 붐은 열대기후 때문이다?

icon view3995 2022-07-03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게 되는 곳이 있다. 바로 키즈카페. 부모와 아이가 안전하게 즐길 수 있어 최근에는 키즈카페가 창업시장의 핫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베트남에도 키즈카페가 있을까?

그동안 베트남에서 유아동 관련 산업은 만 11세 미만의 1,500만 인구를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특히 2010년 이후부터는 더욱 본격적으로 커지고 있다. 베트남도 한국처럼 1980~1990년대생들이 부모가 되고 육아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도시 기준 가정당 자녀 2명 이하 수준의 저출생률 추세를 보이며 양보다는 높은 질의 육아 서비스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베트남에서도 키즈카페가 육아에 도움되는 서비스로 인식되며 일부 지역 부모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오늘은 베트남 내 키즈카페 산업에 대해 짚어본다.

대중화는 아직, 하지만 가능성 높은 신개념 어린이 사업

베트남 내 키즈카페가 성황을 누리고 있는 곳은 아직까지 일부 지역에 그친다. 바로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호찌민, 하노이, 다낭 등이다. 해당 지역들은 한국인뿐 아니라 일본, 대만, 서구권 등의 외국인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부유층의 비율이 높기에 키즈카페와 같은 프리미엄 어린이 사업이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부유층이 거주하는 곳에서는 전문 키즈카페 체인점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이나, 베트남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아직은 대중화되어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 다만 앞서 설명했던 외국인 밀집 지역이나 신도시 등 틈새시장에서는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키즈카페가 베트남 곳곳으로 퍼져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 소재의 키즈카페들의 수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지만 기존 카페에 키즈카페와 유사한 형태로 사업장을 넓히거나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기구들을 설치하는 등 현지에 적합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베트남 ver. 새로운 어린이 문화 – 실내 놀이공간은 왜 늘어났을까?

키즈카페에 앞서 실내 놀이터 문화가 2010년 이후로 베트남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대체로 쇼핑몰, 대형마트에 입점한 것이 특징이다. 실내 놀이터와는 달리 한국형 키즈카페는 카페와 놀이를 온전하게 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육아 놀이 문화를 추구하는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신선한 아이템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왜 베트남에서 키즈카페와 같은 실내 놀이터 문화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을까? 가장 큰 첫 번째 이유는 바로 ‘기후’ 때문이다. 열대 기후인 베트남에 키즈카페는 쾌적하고 시원한 실내 놀이터를 자랑하며 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터. 예로 호찌민시는 연중 평균 기온이 30도에 달할 정도로 더위가 일상인 곳이다. 하얀 피부를 선호하는 현지의 미의식에 따라 베트남인들은 뜨거운 햇볕에 피부가 타지 않도록 노력하기도 한다. 실제로 베트남 대도시 지역에는 아이들과 함께 외식을 위해 찾는 롯데리아, 졸리비 등과 같은 패스트푸드점 일부에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이처럼 베트남에서 실내 놀이터는 대형마트나 쇼핑몰 같은 유통채널에 필수 시설로 꼽히고 있다.

두 번째로는 도시화에 따라 아이들의 놀이 공간이 부족해진 것이 그 이유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5년 하노이 동다군 쭝풍 지역의 거주민이 1만 7천 명이 넘지만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면적은 9평에 불과해 어린이 관련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또 이 놀이 시설들은 낙후되어 위생 문제는 물론 각종 범죄, 사고 등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한국형 실내 키즈카페는 현지 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기에 충분했다. 이후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와 호찌민시를 중심으로 도시 공원 조성 및 놀이 시설을 확대하고 있으나, 여전히 전문 키즈카페 체인은 새로운 유아 시설 사업으로 눈길을 끌면서 창업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마지막은 여성의 경제활동의 참여율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2019년 생산가능인구에 속하는 베트남 여성 중 70.9%가 경제활동인구였으며, 글로벌 수준의 47.2%와 아시아·태평양 수준의 43.9%와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자리의 질이 높지 않아 소득 금액이 낮은 건 물론이고 대부분의 여성들이 사회보장제도의 보호를 받지 못해 안전과 보건에 취약한 실정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비교적 쾌적하고, 안전하며, 자유로운 운영시간과 고객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언제든 제공할 수 있는 이점으로 키즈카페는 베트남 여성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사업 아이템이자, 일터가 되었다. 더군다나 평균 5만 동(약 2,500원 가량)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식사와 놀이 시설 이용을 함께 겸할 수 있으니 경제활동 중인 베트남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방문하게 되는 것이다.

호찌민 키즈카페 BEST 3

그렇다면 베트남에 어떤 키즈카페가 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호찌민시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키즈카페 BEST 3를 꼽았다. 입장료 및 운영시간은 현지 기준으로 상이할 수 있다는 점 참고하길 바란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Bama Kids Cafe

부모들이 놀고 있는 아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오픈되어 있다. (출처: Bama Kids Cafe 페이스북 페이지)

Bama Kids Cafe는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난감과 코스튬 의상으로 가득 차 인기가 높다. 특히 라운지와 카페 테이블에서 이들의 작업대, 코스튬 옷장, 장난감 부엌, 인형 집, 등을 지켜볼 수 있는 열린공간 형태로 안전과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 Bama는 아이들의 안전에 가장 큰 중점을 두고 대부분의 공간과 시설 표면을 부드러운 형태들로 꾸몄으며, 영아들을 위한 도우미 직원이 있다. 입장료는 어린이 1인 1시간에 85,000동이며 어른은 음료를 주문해야 한다.

고급진 유럽풍 분위기의 Bee Bee Premium Kids Cafe

바닥과 조명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출처: Bee Bee Premium Kids Cafe 인스타그램)

Bee Bee는 밝은 분위기이며 유럽풍의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곳이다. 기본적인 놀이시설은 물론 생일파티를 열 수 있는 특별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그 외에도 입장료에 포함된 팔찌 제작 및 동상 페인팅 등 다양한 연령대 아이들의 관심사를 채우는 놀이가 구성되어 있다. 입장료는 어린이 당 80,000동이며, 성인은 따로 메뉴 주문을 해야 한다.

활동력 높은 아이들의 위한 공간 SC VIVO City Apple Kids Café

널찍한 실내를 자랑한다. (출처: SC VIVO City 홈페이지)

비보시티 4층에 위치한 이곳은 바로 옆에 애플 블록&퍼즐 카페가 따로 있다. 또한 볼풀장과 외다리 타기 등 활동성이 높은 아이들이라면 원없이 뛰어놀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주레인에 에어볼 슈트방, 미니 기차놀이까지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액티비티 활동을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입장료는 평일 기준 어린이 당 80,000동, 어른은 10,000동을 받는다.

행복하고 안전하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부모의 마음은 나라를 불문하고 모두가 똑같을 것이다. 아직 베트남 키즈카페 시장은 한국에 비해 초기 단계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이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지역을 넓혀 더욱 다채로운 콘텐츠들을 갖춰 나갈 베트남만의 키즈카페가 기대된다. 자녀와 부모 모두가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건강한 놀이문화 시설이 베트남에도 자라나길 바란다.

ⓒVEYOND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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