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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도 ‘인터파크 티켓’이 있다? 스타트업 “티켓박스”에 대한 모든 것

icon view2576 2022-02-16

베트남 ‘MZ’는 무얼 좋아하나?

‘베트남 경제’하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사실이 있다. 베트남 국민 평균연령이 28세로 매우 젊다는 것, 그리고 그 ‘젊은이’들은 문화생활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각종 공연예술과 ‘MZ’스러운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례로, 한국 영화인 <완벽한 타인>을 리메이크한 붉은 달빛 축제는 미성년자 관람 불가라는 페널티를 가지고도 한 달간 1550억 동(약 78억 원)의 매출로 제작비의 5배 이상을 회수했다. 베트남 내에서는 200만 관객을 동원했지만, 이는 한국 영화시장에서 1000만 관객 동원과 같은 성적으로 여겨진다.

한국 원작으로 인기를 모은 영화, ‘붉은 달빛 축제’

​베트남 정부에서도 문화 예술 분야 ‘스타트업 육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그중 하나가 베트남의 인터파크, ‘티켓박스’이다. 이 스타트업은 베트남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온라인 공연 티켓 판매 서비스다. 2013년도에 설립되어 콘서트, 페스티벌, 스포츠, 세미나 등 분야를 가리지 않은 이벤트 정보를 공유한다. 최근에는 티켓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를 모아 직접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문화 예술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렇게 수년간 엔터테인먼트 공연 및 이벤트 티켓 판매 시장을 주도하던 티켓박스는, 2019년도 베트남 전자상거래 업체 ‘티키(Tiki)’에 인수되었다. 인수 당시 티키가 추정한 이벤트 티켓 시장은 2018년도 대비 50% 증가한 4,000만 달러에 달하고, 영화티켓 시장은 1억 6,000만 달러로 추정되었다.

단순 티켓 예매 사이트를 넘어, 문화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는 베트남의 ‘티켓박스’

‘티켓박스’로 어디까지 갈 수 있나?

​한류 열풍으로 인해 우리나라 아티스트들 역시 동남아권 콘서트가 많아지고 있다. ‘티켓박스’는 현지 팬들이 한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반드시 거처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콘서트 티켓 판매부터 팬미팅까지,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에 대한 예매가 이곳을 통해 이루어진다.

​실제로 티켓박스에 접속해 보았다. 국내의 경우 주요 아티스트의 공연이나 전통의 인기를 자랑하는 공연들이 메인을 차지하고 있다. 즉, 사용자의 의자와 상관없이 플랫폼에 제공하는 UI를 경험해야 한다. 하지만 ‘티켓박스’는 플랫폼의 의도 없이 모든 메뉴를 개별 사용자에 맞게 커스텀 할 수 있다.

개인의 취향에 맞게 설정이 가능한 ‘티켓박스’의 메뉴.

실제로 내 성향에 맞게 메뉴를 설정해 보자. 베트남 현지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영화 콘텐츠가 우선 눈에 띈다. 실제로 BTS 영화 콘텐츠가 10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다양한 메뉴 중 ‘Nightlife’ 메뉴가 반짝반짝 빛이 났다. 연말 카운트다운 행사로 시선을 잡아끌었기 때문이다 (해당 원고는 지난 12월에 작성되었다)

코로나로 가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을 담아, 티켓박스의 해당 예약 화면을 소개한다.

다양하게 준비된 베트남 현지 문화 행사

지역, 이벤트 종류, 날짜, 가격 등을 세분화하여 검색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벤트에 대한 설명이 우선적으로 나오고, 날짜나 가격은 사용자가 이벤트에 맞추는 방식의 콘텐츠가 많다면, 베트남의 티켓박스는 사용자 편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모습이다.

​사파리 브라우저 접속 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번역이 불가하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는 크롬 브라우저로 접속한다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이벤트를 선택하면 연령별 가격, 날짜, 또 그 아래엔 이벤트 진행 순서 및 타임라인까지 제공하는 경우도 많다. ‘뭐가 뭔지도 모르고’ 선택하는 공연이 아니라, 사용자의 판단하에 자신이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행사에 대한 상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베트남 현지의 문화를 가장 빠르게 예매할 수 있지만, 해외 유저 입장에서 큰 단점이 하나 존재하다. 대부분의 이벤트 상세페이지는 jpg 형식 파일로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번역 과정의 번거로움을 느껴야 한다. 개인적으로, 글로벌 예매 사이트 ‘Todaytix’처럼 마감 기한이 임박하거나 취소표를 값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비록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지금 당장 베트남에서 카운트다운 행사에 참여할 수는 없었지만, ‘티켓박스’의 다양한 기능에 대해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보여준 플랫폼의 역량을 유지한다면, 언젠가는 동남아 필수 App ‘그랩’처럼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여러 국가의 고유한 문화 콘텐츠를 즐기고자 하는 큰 흐름 속에서 ‘티켓박스’의 이름이 자주 들리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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